풀꽃문학상은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란 시의 탄생을 기념하여 제정된
상으로 공주시의 문학적 위상을 홍보하고 한국 시 문학발전에 기여하기
위하여 2014년 제정되었다. 당해년도 발표된 시작품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을 쓴 시인에게 본상을, 잠재력이 높은 시인에게 젊은 시인상을
수여한다. 2017년 부터는 국외의 유능한 작가를 대상으로
해외풀꽃시인상도 수여하고 있다.
수상소감언제 어디서나 가장 낮은 자리를 골라 푸르게 물들이고,
그 위에 저마다의 빛깔을 골라 예쁘게 수를 놓을 줄 아는
풀꽃의 시학을 앞으로도 내내 보듬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
2회
풀꽃문학상
수상자
본상
이재무
수상작슬픔에게 무릎을 꿇다
수상소감그동안 나는 자연과 인생을 표절해온 시인이었다.
이제는 자연에 대한 빚도 갚으며 사는 사람이 되겠다.
열심히 자연(풀꽃)을 닮은 삶을 사는 일이 빚을 갚는 일이라 믿고 그리하겠다.
젊은 시인상
안현심
수상작연꽃무덤
수상소감시는 주인의 것이 아니라.
에움길을 걷는 나그네의 몸을 빌려
태어날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
3회
풀꽃문학상
수상자
본상
김수복
수상작하늘 우체국
수상소감공주는 고향 같은 타향이고, 고향 같은 저의 문학적인 공간이었다.
그런 이곳에서 풀꽃문학상을 받아 감격스럽고 영광스럽다.
젊은 시인상
류지남
수상작밥꽃
수상소감어려서 서울로 유학을 가 만화책하고만 놀다 시골로 되돌아 왔다.
시골은 시의 골짜기로 신풍 시골은 태를 묻은 곳
4회
풀꽃문학상
수상자
본상
안용산
수상작향기는 코로부터 오지 않는다
수상소감이 상의 수상은 나에게 더 그늘진 마을로 돌아가라는 게시.
그 알 수 없는 미지의 '너'와 '그때'를 찾아 떠나려 한다.
젊은 시인상
신효순
수상작바다를 모르는 사람과 바다에 갔다
수상소감멀리서 시집을 읽고 누군가 전화를 걸어오면 그날은 내내 코가 찡하고,
슬쩍슬쩍 웃음이 나고, 발이 땅에 닿지 않았다.
그런 날은 집으로 돌아와 시 앞에 오래 앉아 있었다.
그런 때가 제일 설랜다.
5회
풀꽃문학상
수상자
본상
나기철
수상작지금도 낭낭히
젊은 시인상
이해존
수상작당신에게 건넨 말이 소문이 되어 돌아왔다
수상소감스스럼없이 다가가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풀꽃처럼 저의 시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겠습니다.
··· ···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오래 가다 보면 더 멀리 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 다시 다잡을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은 것 같습니다.
마음의 행방을 잃고 갈팡질팡하던 시치(詩癡)인 저에게 큰 이정표가 되어 주었습니다.
6회
풀꽃문학상
수상자
풀꽃상
김왕노
수상작복사꽃 아래로 가는 천년
젊은 시인상
유미애
수상작분홍 당나귀
7회
풀꽃문학상
수상자
풀꽃상
문현미
수상작사랑이 돌아오는 시간
대숲상
박형준
수상작줄무늬를 슬퍼하는 기린처럼
8회
풀꽃문학상
수상자
풀꽃상
이은봉
수상작걸어다니는 별
대숲상
김지헌
수상작심장을 가졌다
9회
풀꽃문학상
수상자
풀꽃상
양애경
수상작읽었구나!
수상소감전국에 많은 잘쓰는 시인들이 있고, 한 해에 수많은 시집이 발간되는데, 내 시집을 선해주시다니 과분하기만 하다. 공주라는 커다란 동그라미 안에 나태주 풀꽃문학관의 따뜻한 동그라미가 들어 있고, 그 안에 조그맣게 내 자리도 마련해 주심에 감사한다. 어딘가에 속한다는 것은 얼마나 안심되고 고마운 일인가.
대숲상
배한봉
수상작육탁
수상소감저는, 시는 ‘구두 뒤축에서 피는 사과꽃’이거나 따뜻한 ‘한 그릇 국수’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물론 여기서 사과꽃이나 국수는 하나의 상징적인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만, 그것은 생명을 소생시키고 지탱하는 가장 기본적인 힘이니까요. 오늘도 한 그릇 국수를 말며 시의 마음은, 강물이 어둠을 밀며 마침내 가닿는 그 눈부신 세계에서 사람들이 일평생 환할 꽃송이 하나를 피울 수 있기를 꿈꾸고 있을 것입니다.
10회
풀꽃문학상
수상자
풀꽃상
이정록
수상작그럴 때가 있다
수상소감나태주 선생님은 분노와 눈물과 삶의 곡진함을 찬찬히 위로하는 따스한 시인입니다. 외치고 물리치는 주먹이 아니라, 감싸고 보듬는 ‘품의 시인’입니다. 선생님의 시의 행간마다 흙냄새가 물씬 납니다. 그 풀꽃의 자리에 저도 뿌리를 들이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대숲상
김은숙
수상작그렇게 많은 날이 갔다
수상소감시가 제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된 것처럼 제 시가 작은 물방울로 굴러가 많은 분에게 닿을 수 있도록 더 깊이 제 안의 말에 귀를 대고 투박한 정신과 언어를 다듬어가겠습니다.